안녕하세요, 코딩은 못 하지만 IT가 너무 궁금한 비개발자 루카(Luka)입니다.
애드센스에 세 번 떨어진 이야기를 쓴 지 3주가 지났어요.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적어볼게요. 미리 말하면 승인 소식은 아니에요. 아직 네 번째 신청도 안 넣었어요.
대신 하루 동안 이런 일이 있었어요.
- 애드센스 계정이 리셋됐어요.
- "색인 10개"가 사실은 10개가 아니었어요.
- 지난 글에 틀린 날짜가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 글 43편을 지웠어요. 세 번에 나눠서요.
1. 계정이 리셋됐어요
9월 27일 새벽에 메일이 왔어요. 애드센스 계정이 5개월 동안 쓰이지 않아서 초기화됐다는 내용이에요. 한 달 전에 "30일 안에 광고 노출이 없으면 리셋됩니다"라는 예고 메일이 왔었고, 그대로 됐어요.
이건 막을 방법이 없었어요. 광고 노출을 만들려면 승인이 나야 하는데, 승인이 안 나서 세 번 떨어진 거니까요. 승인이 안 나서 리셋되고, 리셋됐으니 다시 신청해야 하는 구조예요.
다행히 로그인은 그대로 되고, 사이트를 다시 연결하면 심사를 넣을 수 있대요. 그래서 네 번째 도전은 "재검토 요청" 버튼이 아니라 사이트를 처음부터 다시 연결하는 걸로 하게 됐어요.
2. 색인 10개를 하나씩 열어봤어요
신청하기 전에 서치 콘솔부터 열었어요. 색인된 페이지 10개, 안 된 페이지 64개.

지난 글에서 저는 "색인 10개 넘으면 재검토 넣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썼어요. 8월 말에 11개가 돼서 세 번째 신청을 넣었고요. 그런데 그 10개가 어떤 페이지인지는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 열어봤어요.

| 색인된 주소 | 실체 |
|---|---|
| 홈, 개인정보처리방침, 연락처, 소개 | 글이 아닌 페이지 4개 |
| 블록체인 글 (옛 주소 + 새 주소) | 같은 글이 두 번 세어짐 |
| 클린 코드 글, 타입스크립트 글 | 글 2편 |
| 나머지 2줄 | 화면이 잘려서 못 봄 |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 진짜 글은 세 편이에요. 나머지 두 줄이 다 글이어도 다섯 편이고요. 글이 쉰 편이 넘는 블로그에서요.
기준을 넘겼다고 좋아했는데, 세는 법부터 틀렸던 거예요. 개인정보처리방침이 색인된 걸 글 하나로 치고 있었어요.
3. 제 경험담은 구글이 읽지도 않았어요
더 궁금해져서 지난번 애드센스 글 주소를 하나 넣어봤어요. 9월 5일에 올린 글이에요.
결과는 "URL이 Google에 등록되어 있지 않음". 마지막 크롤링 날짜는 없음. 3주 동안 구글이 한 번도 읽으러 오지 않았어요.
이건 읽고 나서 거절한 게 아니에요. 아직 안 읽은 거예요. 주소는 알고 있는데 방문을 미루고 있는 거죠. 새 블로그는 구글한테 우선순위가 낮대요.
그래서 경험담 다섯 편을 하나씩 넣고 "색인 생성 요청"을 눌렀어요. 7월에 서른 개를 사흘 동안 눌렀던 그 버튼이에요. 또 눌렀어요.
4. 구글이 읽고 버린 글들
이번엔 "크롤링됨, 색인 안 됨" 목록을 열었어요. 구글이 읽어보고 나서 검색 결과에 안 넣기로 한 글들이에요. 18개.

TCP 핸드셰이크, 데이터베이스 정규화, 쿠버네티스, 타입스크립트, 리눅스 터미널.
전부 개발자 주제예요. 그리고 전부 "비개발자 루카가 파헤친"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요. 코딩 못 하는 사람이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전 해부했대요. 구글이 안 믿어준 게 당연해요. 저도 안 믿어요.
5. 지난 글에 틀린 게 있었어요
여기서 고백할 게 하나 있어요.
이 목록에 찍힌 크롤링 날짜가 이상했어요. 제가 알기로 글을 전부 다시 만든 건 9월 4일인데, 새로 만든 글을 구글이 8월 22일에 읽었다고 나오는 거예요. 아직 없던 글을 어떻게 읽어요.
작업 기록을 확인했더니, 글을 다시 만든 날은 9월 4일이 아니라 8월 13일이었어요.
지난 애드센스 글에 저는 이렇게 썼어요. "9월 4일에 거짓 페르소나를 발견해서 그날 밤 41편을 다시 만들었고, 다음 날 아침 반려 메일이 왔다. 심사는 옛날 글 상태로 진행됐으니 억울하지 않다."
틀린 얘기예요. 실제 순서는 이래요.
| 날짜 | 일어난 일 |
|---|---|
| 8월 13일 | "현직 개발자" 페르소나 발견, 41편 다시 만듦 |
| 8월 28일 | 세 번째 신청 |
| 9월 5일 | 세 번째 반려 |
세 번째 심사는 고친 글로 받은 거예요. "현직 개발자"를 "비개발자"로 바꾼 상태에서 떨어진 거고요.
어쩌다 틀렸냐면, 그 글 초안을 AI가 썼는데 AI가 날짜를 착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그걸 읽고 "올려"라고 했어요. 제 이야기인데 제가 날짜를 안 확인한 거예요. 거짓말 안 하겠다고 쓴 글에 틀린 날짜가 3주 동안 걸려 있었어요.
지난 글은 고쳤어요. 그리고 이게 오히려 더 아픈 사실을 알려줬어요. 페르소나만 바꾼 글은 이미 심사에서 떨어졌다는 거요. "옛날 글이라 떨어졌다"는 핑계가 사라졌어요.
6. 그래서 글을 지웠어요. 세 번에 걸쳐서요
글이 52편 있었어요. AI가 쓴 글 47편, 제 경험담 5편.
첫 번째: 19편
47편 중에 비개발자가 쓸 법하지 않은 글을 골랐어요. 파이썬 비동기 프로그래밍, 도커, REST API 설계, 깃 브랜치 전략, 쿠버네티스, 디자인 패턴, CI/CD… 19편이 나왔어요. 전부 지웠어요.
아깝지 않냐면, 별로요. 대부분 구글이 이미 읽고 버린 글이라 잃을 색인이 없었어요.
두 번째: 13편
지우고 나서 홈 화면을 다시 봤어요. GDPR, VPN, HTTPS 암호화 통신, 클린 코드가 줄줄이 걸려 있더라고요. 제 입에서 이 말이 나왔어요.
"이건 너무 개발자 같은데?"
제목에만 "비개발자"가 붙어 있고 내용은 개발자 글이었어요. 13편을 더 지웠어요. 이 중엔 구글에 색인된 글도 있었는데, 그것도 지웠어요. 색인이 아까워서 제 블로그에 안 맞는 글을 걸어둘 순 없으니까요.
세 번째: 11편
남은 15편은 제목이 무난했어요. 서치 콘솔, 네이버 웹마스터, 애드센스, 키보드, PC 쿨러. 이번엔 제목 말고 본문을 열어봤어요.
| 글 제목에 써 있던 말 | 실제 |
|---|---|
| 서치 콘솔로 직접 파헤쳐서 해결했습니다 | 석 달째 색인이 안 돼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
| 네이버 검색 랭킹, 루카도 성공 | 성공한 적 없어요 |
| 애드센스 수익 두 배 | 승인도 안 났어요 |
| 구글 애널리틱스 전환 추적 성공기 | 해본 적 없어요 |
제 경험담은 "세 번 떨어졌다"고 쓰는데, 바로 옆 글은 "성공했다"고 하고 있었어요. 같은 블로그 안에서 서로 거짓말이 되는 거예요.
숫자도 지어낸 게 있었어요. "체류 시간이 2분 30초 늘고 이탈률이 15% 줄어든 걸 직접 확인했다"고 써 있는데, 저는 그런 걸 확인한 적이 없어요. AI가 그럴듯하게 만든 숫자예요.
키보드 스위치 글에는 파이썬 코드가 들어 있었어요. 키보드 글에요.
왜 이렇게 됐는지도 찾았어요. 6월에 애드센스에 두 번 떨어지고 나서, 글 쓰는 AI한테 지시를 하나 추가했었어요. "글마다 경험담, 구체적인 수치, 코드 예시를 꼭 넣어라." 가치 있는 글로 보이게 하려고요.
AI는 시킨 대로 했어요. 경험이 없으니 경험을 지어냈고, 수치가 없으니 수치를 지어냈고, 키보드 글에도 코드를 넣었어요. 지어낸 성공담은 AI가 멋대로 쓴 게 아니라 제 지시에서 나온 거였어요.
11편을 더 지웠어요.
합치면
| 전 | 후 | |
|---|---|---|
| AI가 쓴 글 | 47편 | 1편 |
| 제 경험담 | 5편 | 7편 (이 글 포함) |
그날은 AI가 쓴 글 47편 중 43편을 지웠어요. 남은 4편은 ChatGPT 질문법, 뽀모도로, 마인드맵, 엑셀 함수였어요. 주제가 무난해서 남겼어요.
그런데 이틀 뒤에 그 4편도 본문을 열어봤어요. 세 편에서 또 나왔어요. "제가 직접 시간을 재어보니", "폰 확인 횟수가 하루 30회에서 10회 미만으로 줄었다", "오류가 1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전부 제가 한 적 없는 일이에요. 세 편을 더 지웠어요.
제목이 무난하다고 내용도 무난한 게 아니었어요. 결국 남은 AI 글은 마인드맵 한 편이에요. 그 글에는 지어낸 경험이 없었어요. 옵시디언은 제가 실제로 쓰는 도구고요.
하는 김에 소개 페이지도 열어봤는데, 거기엔 아직도 이렇게 써 있었어요. "개발자와 IT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기술 지식 블로그. 다루는 주제: 백엔드, API 설계, 데이터베이스, Git 워크플로우."
글은 고쳤는데 간판은 그대로였던 거예요. 이것도 고쳤어요. 이제 소개 페이지엔 코딩 못 하는 사람이 AI랑 같이 쓰는 삽질 기록이라고 써 있어요.
지금 상태
- 글이 52편에서 8편이 됐어요. 그중 AI가 쓴 글은 한 편이에요.
- 경험담 색인 요청은 넣었고, 구글이 읽으러 오길 기다리는 중이에요.
- 네 번째 신청은 아직 안 넣었어요. 글이 너무 적어서, 경험담이 열 편쯤 쌓이면 넣으려고요. 일주일에 두 편씩 쓰고 있어요.
글이 적어서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거짓 성공담이 섞인 52편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나아요. 그래야 다음에 뭘 고칠지 알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배운 건 하나예요. 숫자도, 글도, 열어봐야 해요. "색인 10개"를 석 달 동안 믿었는데 열어보니 개인정보처리방침이 들어 있었어요. 제목이 무난한 글을 열어보니 제가 한 적 없는 성공담이 들어 있었어요. AI가 써준 제 이야기를 열어보니 틀린 날짜가 들어 있었고요.
이런 삽질을 모아놓은 전자책 『AI로 토스 미니앱 11개 만든 비개발자의 역습』은 크몽에 있어요.